Home > NAVOSTEK소식

제목 : [장윤옥의 창] 보이는 땅보다 지식에 투자할 때
이름 : 관리자 날짜 : 2006/11/30
장윤옥 컴퓨팅부장


온 나라의 관심이 땅에 몰려있는 듯하다.

갑자기 몇 달 새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여러 사람을 울리더니 이제는 아파트 분양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인기가 많은 곳은 아예 청약을 위해 밖에서 밤을 새운다고 하니 아파트 청약이 아예 로또가 된 느낌이다. 거기다 최근에는 종합부동산세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집을 가진 사람은 가진 사람대로, 더 오른 지역과 비교하거나 갑자기 많아진 세금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무주택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상실감에 시달리고 있다.

IT 업계에도 `누구는 부동산 투자를 잘해서 얼마를 벌었다더라' 거나 `누구는 황금의 투자 기회였는데 아깝게 놓쳐 지금도 어렵게 살고 있다'는 식의 뒷이야기가 많이 돌아다닌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다른 사람들은 큰돈을 버는데 나만 손놓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괜히 눈여겨보지 않았던 부동산 뉴스를 한번 더 뒤적이게 되는 게 사람 마음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오른 집값 덕분에 이익을 본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이 같은 상황을 반기지 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기업활동이나 일의 대가로 돈을 벌고 싶어하고 또 그래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국민이 모두 부동산 투자라는 머니 게임에만 몰두한다면 나라의 생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땅에 이렇게 집착하는 것은 아마 격동의 우리 역사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우리의 길지 않은 현대사는 유난히 부침과 변화가 많은 기간이었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세월을 견뎌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그래도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은 땅뿐이라는 교훈이 가슴 깊이 새겼을지 모른다.

문제는 이처럼 지나친 땅에 대한 집착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평가절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다. 보이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손에 잡히는 것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앞으로 중요한 가치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속칭 기획부동산의 달콤한 유혹에 덜컥 큰돈을 들여 땅을 사는 사람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는 인색하다. 정부와 업계가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어떤 성능의 서버나 스토리지를 도입할 것인지 보다 어떤 솔루션으로 어떻게 시스템을 구축할 것인가 경영자에겐 더 중요한 결정사항이다. 또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은 본 사업이 있기 때문에 사업수주의 의미가 있고, 웬만한 시스템 관리는 무료로 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사람의 지식을 기반으로 한 상품에 큰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지식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기이고 그 지식을 얼마나 적절하게 활용하느냐가 부를 갖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짓는다고 한다. 특히 이렇다 할 자원이라곤 없는 우리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 그 가치를 높이 사는 문화를 만들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아무리 땅값을 올린들 거기에 사는 사람이 구매력이 없다면 그것은 장부상의 숫자놀음밖에 안 된다. 땅이나 아파트를 사는 사람보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지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더 많은 부를 가질 수 있고 또 그런 사람을 적극적으로 키워나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중국 속담에 `머리와 뱃속에 들어간 것은 누구도 뺏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는 시대에는 땅도 뺏을 수 없는 가치였지만 지금은 오직 사람의 지식과 그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만이 뺏을 수 없는 가치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땅이 아닌 사람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장윤옥기자 ceres@>
출처 : 디지털 타임스